비상상황실 24시간 유지.기관별 방역대책 마련
충남 논산시 연무읍과 전북 익산시 여산면 경계지점에 있는 양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고 논산시 부적면 오리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충남도가 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충남도는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이완구 도지사 주재로 도와 16개 시.군 축산과장, 농협 축산팀장, 가축위생연구소 지소장, 양계조합장, 수의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특별방역대책 관계관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도는 이번에 발병한 AI가 이전과는 달리 전파속도가 빠른 데다 병원성이 매우 강해 초등방역 조치가 시급하다고 보고 시.군에 운영 중인 '비상대책상황실'을 24시간 유지하고 논산과 금산, 부여, 서천 등 전북과 인접한 시.군의 도로를 운행 중인 차량에 대한 소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아산시 탕정면 등 이미 AI 발병을 경험한 지역에 외부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AI 발병 농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가에 대한 임상관찰을 강화하고 행정기관, 조합, 생산자 합동으로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을 실시해 5% 이상 알 덜 낳거나 폐사할 경우 즉시 관할 시.군 및 가축위생연구소에 통보토록 했다.
이밖에 충남도는 소득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거나 소득을 제대로 하지 않는 농가에 대해 과태료를 물리는 한편 16개 시.군과 충남수의사회, 양계축협, 농협 등 관련 기관 및 단체별 세부추진 사항을 마련해 통보했다.
이완구 지사는 "AI 바이러스의 특성과 국내 양계장 여건으로 미뤄볼 때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입해 AI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논산시는 24일부터 인력 90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AI 발병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서 사육 중인 3개농가의 닭 8만1천마리에 대한 살 처분에 들어갔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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