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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출입국관리소 프락치 공작”

등록 2005-04-21 20:50수정 2005-04-21 20:50

외국인노동자협 회견 “동료행방 알려주면 풀어준다고 회유”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가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린 외국인 노동자를 풀어주면서 동료의 행방을 밀고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 출신의 누응틴(가명·31)은 21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 대책협의회 주선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회유로 베트남인 등 불법체류자 18명의 소재를 알려줬다고 밝혔다.

누응틴은 “11일 체포돼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한테서 ‘불법체류자 20명만 알려주면 풀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음날 단속반과 차를 타고 다니면서 경기도 군포시에서 동료 18명이 있는 공장 등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후 풀려나면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한테서 “한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누응틴은 주장했다.

그는 또 체포된 동료를 통해 밀고자임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서 항의와 협박이 들어와 집을 떠나 있으며,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외국인노동자 대책협의회는 누응틴이 밀고한 18명 중 20일까지 9명이 강제출국당했고, 나머지는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들의 강제추방을 막아달라며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이 단체는 “이 사건은 군사정권의 프락치 공작을 떠올리게 한다”며 “체류 보장을 미끼로 이주노동자에게 밀고자 낙인을 찍은 비도덕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누응틴의 불법체류 기간이 6개월로 짧은 편이어서 풀어주려 하자, 이를 고맙게 여긴 그가 정보 수집에 협조해 14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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