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로골퍼와 의사, 전직 교사 등이 무등록 대부업체에 돈을 투자해 부당이익을 챙기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25일 지방자치단체에 등록조차 하지 않은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최고 770%의 연이자를 받은 혐의로 업체 대표 김아무개(51)씨와 이 업체에 돈을 투자한 프로골퍼 허아무개(37)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2004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ㅂ컨설팅 사무실을 차려놓고 신용불량자 등 500여명에게 돈을 빌려주고 원금의 13%에 이르는 수수료·선이자를 챙겨 15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직 의사·프로골퍼, 전직 교사·증권회사 직원 등이 김씨 업체에 6800만∼1억여원을 투자해 500만∼4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소득 수준이 높은 의사 등이 돈이 급한 서민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아 왔다”며 “이들은 연이율이 66%가 넘으면 불법임을 알고 대부업체를 앞에 세워 법망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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