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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티베트 자유’ 미국인 등 시위대에 봉변

등록 2008-04-27 17:50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열린 27일 `티베트 자유'라는 티셔츠를 입은 미국·캐나다인들이 중국인 체류자로 보이는 친(親)중국 시위대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서울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티베트 자유(Tibet Free)'라는 티셔츠를 입고 걸어 가던 미국·캐나다인 5∼6명에게 근처를 지나던 친중국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시위대 300여명은 이들이 입은 티셔츠와 티베트 독립 촉구 홍보물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로 가리려고 시도하면서 이들과 언쟁을 벌였으며, 이후 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 덕수궁 대한문 방향으로 향하자 따라붙었다.

시위대는 오성홍기가 달린 깃대를 들고 `중궈(中國)' 등 구호와 욕설을 외치며 미국·캐나다인들을 따라가다가 담벼락에 이들을 몰아붙였다.

시위대 중 일부는 경찰이 개입해 만류하는 와중에도 계속 몸으로 밀어붙이면서 물병을 던지고 깃대로 내리쳐 미국·캐나다인 일행 중 최소 1∼2명이 이마와 머리 등에 타박상 등 상처를 입었다.

폭행 시도가 계속되자 경찰은 일단 미국·캐나다인들을 앉혀 보호 조치를 취하고 옷을 갈아입힌 후 택시 2대에 나눠서 인근 태평로지구대로 호송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가담한 시위대를 현장에서 연행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폭행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 수사를 해야 하지만 다급히 신변 안전 확보 조치를 취하느라 가해자 연행이나 사진 채증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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