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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비폭력이 폭력보다 사회변화에 큰 힘”

등록 2008-04-27 20:43

조지 레이키(69·사진)
조지 레이키(69·사진)
‘평화적 직접행동’ 전문가 조지 레이키 방한
“정의실현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5대양 6대주 돌며 워크숍 1500회 넘어
국내 활동가들 대상 내일부터 워크숍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회 변화를 이뤄내는 일을 일컫는 비폭력 직접행동의 세계적인 권위자 조지 레이키(69·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시민단체 비폭력평화물결,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의 초청으로 25일 처음 한국을 찾은 레이키는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비폭력 직접행동은 정의를 실현하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1944년 무력을 사용해 군사독재에 맞섰지만 실패했습니다. 비폭력 노선을 택한 뒤에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마르코스와 밀로세비치를 몰아낸 필리핀과 세르비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레이키는 미국에서 진행중인 사례도 들었다. 이라크전쟁에 참여했던 미군 6명이 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에서 벌이고 있는 반전 퍼포먼스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근무할 때의 복장을 하고 거리에서 시민 한 명을 무작위로 골라 보자기를 덮어 씌우고 엎드리게 한 뒤 총을 겨눈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 지를 알리기 위해서다. 필라델피아에서 주민 동의없이 주택가에 카지노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막으려 벌이는 ‘비폭력행동’도 소개했다. ‘카지노 없는 필라델피아’ 활동가들은 정보공개를 거부하는 펜실베니아게임감독위원회를 찾아가 행정절차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유리창 청소를 하고, 시민들이 발부한 ‘영장’을 들고 들어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 14명이 경찰에 체포됐지만 이들의 ‘비폭력 퍼포먼스’는 여러 차례 언론에 소개됐다.

레이키는 29일부터 5월3일까지 열리는 ‘전문훈련가 양성 워크숍’에서 이런 사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활동가들에게 비폭력 직접행동의 방법과 실제를 알려줄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 미 국내는 물론 5대양 6대주를 다니며 1500회 이상 워크숍을 진행한 이 분야의 전문가다. 미얀마의 게릴라 캠프나나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 등 위험한 곳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비폭력 직접행동에 뛰어든 것은 60년대였다. 62년 펜실베니아주 체스터시의 인종차별적인 고용 정책에 항의해 연좌시위를 벌이다 체포됐고, 베트남 전쟁 때는 의약품 전달과 반전 시위를 위해 ‘퀘이커 평화 보트’를 타고 베트남으로 갔다. 또 독재정권을 지원하는 무기를 싣고 가기 위해 입항하는 화물선을 막기 위해 작은배 25척을 동원해 해상을 봉쇄했고, 98년에는 폭탄테러가 잦은 스리랑카에서 암살을 막기 위해 인권운동가를 경호원처럼 에워싸고 다니는 인간방패를 조직하기도 했다.

“폭력적인 방법이 더 빠른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 변혁에 성공한 사례들은 보면 운동 주체들은 대부분 비폭력적인 방법을 썼습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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