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중국 유학생들에 에워싸인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씨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성화를 나르고 있다. 일본을 거쳐 서울에 도착한 베이징 올림픽 성화는 이날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서울시청까지 옮겨진 뒤 다음 예정지인 평양으로 이동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탈북단체 분신시도 경찰이 막아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27일 서울에 도착해 봉송 행사를 치른 뒤 다음 예정지인 평양으로 떠났다. 이날 성화 나르기 행사장과 봉송로 주변에선 저지 시위대와 중국인 환영 인파가 몰리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2시12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성화 전달식은 1천여명의 중국인들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중국 성화 봉송 요원 세 사람이 들고온 성화는 리빙후아 베이징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을 거쳐 1번 주자인 김정길 한국 올림픽위원장에게 전달됐다.
성화는 올림픽 공원을 출발해 잠실운동장, 테헤란로를 지나 국립극장을 거친 뒤 서울광장까지 22㎞를 이동했다. 이날 성화 나르기에는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선수 등 80여명이 나섰다. 성화는 저녁 7시께 서울광장에 도착해 밤 11시께 육로로 평양으로 옮겨졌다.
앞서 행사장과 봉송로 일대에 모인 국내 체류 중국인 수천명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휘두르며 성화 행렬을 환영했다. 탈북자단체 회원들은 ‘탈북자 인권보장과 티베트 독립 지지’ 등을 촉구하며 분신을 시도하거나 봉송 행렬에 뛰어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또 중국인 환영 인파와 성화 저지 시위대, 경찰 사이에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로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성환 이완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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