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의 작가 박경리(86)
박경리씨 문병객 잇따라…이대통령도 화환
<토지>의 작가 박경리(86)씨가 의식을 잃은 채 입원해 있는 서울아산병원에 후배 문인 등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뇌졸중 증세로 입원한 박씨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으나 혼수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오전 병실을 찾았던 최유찬 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병원에서는 사실상 치료를 중단한 상태”라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코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음식물을 주입받고 있다.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 관장과 외손주 김원보씨가 병실을 지키고 있으며, 안정을 위해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주말 사이에 양숙진 <현대문학> 주간, 소설가 박상륭·오정희씨,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 김성우 전 <한국일보> 고문 등이 병원을 다녀갔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화환을 보내 쾌유를 빌었다.
양숙진 주간은 “한때는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장례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며 “지금은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지만 당과 심장 등의 수치는 정상이어서 이런 상태가 얼마나 오래 갈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 폐암 선고를 받았으나 고령을 이유로 치료를 거부한 채 강원도 원주에 머물다가 지난 4일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는 뇌졸중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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