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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블로그] 중국인들의 행동에 대한 심각한 고민

등록 2008-04-28 18:40

티베트에 평화를 - 27일 베이징 올림픽성화가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한 가운데 서울 종로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티베트 평화 성화봉송 행사를 열고 종로를 행진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티베트에 평화를 - 27일 베이징 올림픽성화가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한 가운데 서울 종로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티베트 평화 성화봉송 행사를 열고 종로를 행진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수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고 한다. 자국민이 서울한복판에서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 맞아 쓰러지는 모습에 분노하거나 자존심이 상했을 수 있다. 혹은 티베트의 현실에 가슴 아파하면서 동동그렸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격한 분노가 나오고, 심한 말이 뱉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한 국가의 쏟아오르는 애국심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더욱 본질적이고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

세상 어떤 곳이던 반대의 의견이 존재하고, 미약히지만 소수의 주장도 있을 수 있다. 흘린 글씨체의 피켓 하나가 전부일지 몰라도 주장하는 이에게는 절박한 문제이고, 누군가에게 알려할 사항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1인 시위가 허용되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받아들여지고, 안받아들여지고는 나중의 문제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주장을 하는데 제약을 받아서는 안된다. 세상 어떤 사람도 상황에 따라서는 소수의 입장이 될 수 있고, 미약한 주장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이 비록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도 상대방의 주장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볼테르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비록 당신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지만 당신이 말할 수 있는 권리만큼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켜주겠다'라고 말이다. 용납하기 힘든 반대의 주장이라도 세상에 대한 호소는 존중되어야 한다. 헌데 어제 중국인, 그것도 배웠다는 중국인 대학생들이 보여준 행동은 도대체 무엇인가? 자신들의 국가행사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남의 나라 수도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뱉어냈다. 이것이 도대체 배운 그들이 할 짓인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와 표현에 자유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이것은 일국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라고 자청하는 모든 나라의 시민들의 문제이며, 적어도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티베트 사태는 생각하는 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현실적인 문제라 생각하고 더 이상 고민을 안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티베트의 고통애 공감하며 분노할지도 모른다. 상당히 가변적인 문제이며,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티베트를 옹호했다고 폭력을 당해서는 안된다. 서울에 기거하는 티베트 주민이 피켓을 들었다는 이유로 집단 난타를 당해야한다면 수도 서울은 독재 전체주의 도시일 뿐이다. 결국 이 문제는 하나의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이며, 이것을 용납한다면 인간의 표현에 자유에 대해서 이 나라가 포기했다고 누군가가 말해도 억울해 할 수 없을 것이다.


군중심리를 통한 전체주의 성향에 대한 어필은 분명히 해야하고 국가주의에 찌들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중국의 불쌍한 젊은이들을 위해서라도,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지, 사상의 자유가 무엇인지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세대들이 중국의 중심이 되었을때 그들이 행할 만행은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이다. 가벼운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본질적이고 심각한 문제이다.

적어도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티베트인이 자유롭게 'FREE TIBET'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과 한국민이 그것에 동조하던 그렇지 않던 말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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