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자신을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경호실장이라고 속이고 구속 피의자를 석방해주겠는 명목으로 3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한아무개(37)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한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정아무개(47)씨에게 사기 혐의로 구속된 남편의 석방을 도와주겠다며 지난 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모두 29차례에 걸쳐 3억5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대통령 명의의 임명장 등을 위조해 측근임을 과시해도 정씨가 이를 쉽게 믿지 않자, 정씨 앞에서 “어르신(이명박 대통령), 접니다. 동관이 형님(청와대 대변인)한테 설명 들으신 그 건입니다. 네! 법무장관에게 말씀해 두셨다는 말이죠”라고 거짓 통화를 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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