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방해를 둘러싼 충돌 사태와 관련, 각국의 중국 대사관측이 여비를 부담하면서 현지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량 동원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베이징발로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또 중국측은 사람 장벽을 만들어 방해자들을 제지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도 작성했으며 각국에서 중국 깃발을 흔들던 '성화 응원단'도 중국 당국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나가노(長野)현에서 열린 성화 봉송 행사에 나타난 5천명의 중국인 유학생들도 일본 각지에서 집결했다. 그러나 도쿄에서 참가한 복수의 유학생들은 교통비(1인당 2천엔)를 제외한 경비는 모두 대사관측이 부담했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매뉴얼은 성화가 인계되는 지점에 20명씩 모여 사람 장벽을 만들어 방해자 진입을 차단하고 자신들 이외에 대규모 단체를 발견하면 책임자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측이 이런 방안을 마련한 것은 파리와 런던에서 성화 방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주 캔버라에서는 1만명 이상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수천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동원됐다.
또 성화가 통과하지 않는 캐나다, 뉴질랜드 등 15곳에서도 현지 중국인에 의한 대규모 '베이징 올림픽 지지집회'가 열리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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