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 104마리가 폐사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를 한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박아무개씨 농가에 파견된 방역요원이 29일 죽은 닭들을 파묻은 장소를 가리키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100마리 폐사…간이검사 ‘양성’
전남·북 지역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영남권인 울산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신고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8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토종닭을 키우는 농가에서 7일 동안 닭 104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일단 간이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처음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이 농가는 지난 21일 판매상으로부터 닭 120마리를 구입했는데, 구입한 지 하루가 지난 뒤부터 10~20마리씩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울산 가축위생시험소는 “현장에서 흩어져있던 닭의 분변에 대한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단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하지만 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를 통해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최종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울주군은 해당 농가 안팎에 대한 소독을 하고 농가 주변에 방어선을 쳐 출입도 모두 통제했다. 또 가금류를 판매하는 재래시장에 대해서도 판매를 중단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까지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사례는 모두 54건이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전북 김제·정읍·순창·익산, 전남 나주·영암, 경기 평택, 충남 논산 등에서 모두 29건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확진됐다.
김수헌 기자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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