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가구 출입문에 가족이름 적혀…경찰 수사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0가구의 거주자 가족 이름이 출입문마다 쓰여있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신모(48) 씨는 29일 오후 10시40분께 각 가구 출입문 옆 초인종 아래에 해당 가구에 사는 가족 이름이 적힌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각 가구마다 거주 가족의 이름이 파란색 볼펜으로 한 명씩 위에서 아래로 차례로 적혀 있었다.
경찰과 관리사무소에서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 10개 동(52-165㎡ 규모) 가운데 7개 동에 대형 평형대 위주로 600가구의 문 앞에 가구원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가구의 경우에는 전입신고가 돼 있지 않은 가구원의 이름도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 씨는 "퇴근해보니 손 글씨로 개인정보인 가족들의 이름이 출입문마다 적혀있어 꺼림칙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1일부터 5월9일까지 주민등록 위장전입 특별조사 기간인데 조사원이 조사과정에서 편의상 써놓은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확인과 지문 채취 등을 통해 누가 가구원의 이름을 적었는지 조사 중이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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