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사는 40대 여성이 4일째 행방불명된 상태에서 이 여성의 신용카드로 다른 사람이 현금을 인출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일산에 사는 박모(46.여)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35분께 딸에게 전화를 걸어 '연장 근무가 있을 것 같아 늦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실종됐다.
서울의 한 백화점 식당에서 근무하는 박 씨가 이 전화를 끝으로 귀가하지 않고 휴대전화 전원도 꺼져있자 박 씨의 어머니(75)가 28일 오전 10시30분께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에 가출 신고를 했다.
경찰은 박 씨의 행적을 쫓다 27일 오후 9시44분께 덕양구 소재 한 은행의 현금지급기에서 박 씨의 신용카드로 6차례에 걸쳐 330만원의 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지급기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화면을 확보했다.
CCTV에는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피자 상자로 안면을 가린 사람이 박 씨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장면이 녹화돼 있었으며 경찰은 현재 돈을 찾은 사람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CCTV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일산경찰서 강력5팀을 '가출인 관련 범죄의심 사건' 전담반으로 지정하고 박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교통ㆍ신용카드 사용기록 등을 수사, 실종 전후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미귀가 사건으로 범죄 정황은 있지만 범죄 혐의점은 없는 상태"라면서 "부녀자 관련 사건인 만큼 준수사본부 체제로 강도 높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내용의 전화 등은 걸려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병철 김세영 기자 soleco@yna.co.kr (고양=연합뉴스)
강병철 김세영 기자 soleco@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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