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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가해·피해 학생뿐 아니라 부모·교사도 상담치료 절실

등록 2008-04-30 20:22수정 2008-04-30 23:17

성폭력 피해자 연령별 현황
성폭력 피해자 연령별 현황
초등생 ‘집단 성폭력’ 해법있나
“섣불리 아이들 잘잘못 따지면 부작용”
‘폭력문화’ 아닌 새 ‘또래문화’ 심어줘야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의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면 아이들과 교사, 부모들에 대한 상담치료와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성교육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이 음란물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학교 등에서 또래집단의 폭력 구조에 무방비로 놓여 있는 상황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면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경찰이나 교육당국의 수사나 감사, 진상조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학교 학생들에 대한 상담치료와 성교육이라고 지적했다. 가해 학생들도 포르노물이나 학교폭력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로 바라봐야 해법이 나온다는 것이다. 허복옥 대구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전문 상담가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집단·개별 상담을 하면서 성폭력을 가하고 당하면서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하고, 제대로 된 성교육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성교육이 전통적으로 사춘기로 여겨지는 중·고등학생에 집중되고 있어, 초등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성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성폭력 상담소 ‘열림터’의 정정희 원장은 “초등학교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은 보건선생님이나 외부 강사가 남녀간의 신체적인 차이 정도를 가르치는 수준”이라며 체계적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교 폭력 및 성폭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30일 오전)


[%%TAGSTORY1%%]

학생들에 대한 심리 치료와 성교육을 하면서 동시에 학부모·교사들에 대한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안이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사무국장은 “학부모가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아이들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성교육을 시도하면 오히려 성폭력 피해에서 오는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며 “학부모와 교사들도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치유해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대책위는 지난 25일과 29일 대구 지역의 성교육 전문팀을 이 학교로 보내 일부 학생들에 대한 성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28일에는 이 학교의 모든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연수도 실시했다. 대책위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과 성교육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음란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 학교 아이들도 이전에 드러난 어린이 성폭력 사건과 마찬가지로 아이피티브이(IPTV)나 인터넷을 통해 포르노물을 일상적으로 접해왔다. 통신 업체들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부모의 주민번호만 알면 간단하게 접속할 수 있는 것이어서 실질적인 보호막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정희 원장은 “초등학교에서도 성폭력 예방과 더불어 정보윤리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학부모나 교사들은 장기적으로는 이 지역 아이들에게 폭력이 없는 새로운 또래 문화를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래집단 안, 선후배간의 폭력 구조를 바꿔 아이들 사이에 건강한 문화가 자리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어른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박금란 성서학부모회 회장은 “지역 공부방이나 도서관을 만들어 방과후 아이들이 이곳을 찾아와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책을 잃고 놀이를 하는 새로운 또래 문화를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학교 폭력 및 성폭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성명서 (30일 오전)

[%%TAGSTORY2%%]


‘학교 폭력 및 성폭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일문일답(30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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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이정훈 기자 hop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어쩌다 학교가 이렇게까지…” 충격에 빠진 대구
▶ 교육부 ‘초등생 집단 성폭력’ 조사 나서
▶ 가해·피해 학생뿐 아니라 부모·교사도 상담치료 절실
▶ [단독] 한 초등학교 휩쓴 성폭력 ‘가해·피해 100명’
▶ ‘초등교 집단 성폭력’ 음란물 흉내내기 놀이처럼 번져
▶ 대구교육청, ‘쉬쉬’하다 경찰 조사 나서자 ‘뒷북’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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