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벌이 많은 ‘저소득층 서민주택’ 밀집
경찰 “피해 여학생 8명 · 가담 남학생 10명 이상”
교육부 진상조사 착수…규모·심각성 훨씬 클 듯 대구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 사이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성폭력 실태가 알려진 30일, 학부모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무원 정아무개(38·대구시 북구 동변동)씨는 “내년에 입학할 딸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세상이 너무 무섭다”며 “도대체 어쩌다 학교가 이렇게까지 됐느냐”고 말했다. 초등학교 딸을 둔 이동인(43·벤처기업인)씨는 “처음 기사를 봤을 때 우리 딸 주변 일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하지만 단지 그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며 모든 시민이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앞에서 자녀의 하교를 기다리던 한 학부모는 “이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곳곳에 촘촘히 폐쇄회로티브이라도 설치해야 할 판”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교육당국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변창율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신상철 교육감을 대신해 학부모들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시교육청은 입장 발표문을 내 “이런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사과드리며 피해 학생의 상담과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건이 발생한 학교관계자와 피해 학생, 가해 학생 등을 상대로 진상 파악을 하는 한편, 학교 쪽의 자체 조처가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감사 방침도 천명했다.
‘학교 폭력 및 성폭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일문일답(30일 오전)
[%%TAGSTORY3%%] 전날 세 학생에 이어 이날도 여섯 학생이 경찰에 불려가 어수선한 분위기인 해당 학교는 귀가시간인 오후 4시10분∼4시50분까지 교사들이 조를 짜 우범지대에 학생들이 머물지 않도록 귀가 지도를 하고, 노인실버지킴이 4명이 매일 학생들의 하교를 돕는다는 대책을 마련했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강화 방침도 내놓았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런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대구시민사회 대책위는 학교 쪽이 사건 초기 이런 사건이 터질 경우 필수적인 전면 실태조사와 대책위 구성, 경찰 신고 등 핵심 대처를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학교 쪽이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사건의 규모와 심각성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학교의 경우 전문가에 의한 장기적인 심리치료와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여성회 김영순 회장은 “음란물이 범람하는 환경에서 비단 이 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유사사건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선정적 관심에 대한 경계도 나왔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호기심과 어른의 성적인 잣대로 접근하지 말 것을 지역사회와 언론, 관련기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학교 폭력 및 성폭력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30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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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및 성폭력 문제 해결 촉구’ 성명서 낭독(30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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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어쩌다 학교가 이렇게까지…” 충격에 빠진 대구
▶ 교육부 ‘초등생 집단 성폭력’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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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한 초등학교 휩쓴 성폭력 ‘가해·피해 100명’
▶ ‘초등교 집단 성폭력’ 음란물 흉내내기 놀이처럼 번져
▶ 대구교육청, ‘쉬쉬’하다 경찰 조사 나서자 ‘뒷북’ 대책
경찰 “피해 여학생 8명 · 가담 남학생 1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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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TORY3%%] 전날 세 학생에 이어 이날도 여섯 학생이 경찰에 불려가 어수선한 분위기인 해당 학교는 귀가시간인 오후 4시10분∼4시50분까지 교사들이 조를 짜 우범지대에 학생들이 머물지 않도록 귀가 지도를 하고, 노인실버지킴이 4명이 매일 학생들의 하교를 돕는다는 대책을 마련했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강화 방침도 내놓았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런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대구시민사회 대책위는 학교 쪽이 사건 초기 이런 사건이 터질 경우 필수적인 전면 실태조사와 대책위 구성, 경찰 신고 등 핵심 대처를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학교 쪽이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사건의 규모와 심각성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학교의 경우 전문가에 의한 장기적인 심리치료와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여성회 김영순 회장은 “음란물이 범람하는 환경에서 비단 이 학교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유사사건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선정적 관심에 대한 경계도 나왔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호기심과 어른의 성적인 잣대로 접근하지 말 것을 지역사회와 언론, 관련기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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