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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울산 350여 농가 “올것이 왔다” 긴장

등록 2008-05-01 22:04수정 2008-05-02 01:42

전북은 보상 제대로 못받아 ‘이중고’
전북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한 달여 만에 영남지역까지 번지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전북지역은 영향권에서 멀어졌으나 후유증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 마침내 영남까지 울산 울주군 웅촌면 박아무개(37)씨의 양계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1일 고병원성(H5N1)으로 확인되자 닭과 오리 등 70여만마리를 키우고 있는 주변 350여 농가들은 ‘올 것이 왔다’며 망연자실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이날 오후부터 박씨의 집에서 3㎞ 안에 있는 웅촌면 대복·오복·석천리, 삼동면 작동리, 청량면 율리 등 다섯 마을 농가 네 곳의 닭과 오리 80마리를 땅에 묻었다.또 웅촌면 대복마을 입구, 삼동면 작동 삼거리, 웅촌면 검단삼거리, 삼동면 암리 마을 입구 등 현재 방역초소가 설치된 네 곳 외에 주요 도로 여섯 곳에 추가로 방역초소를 설치해 가축의 출입을 통제했다. 3~10㎞ 안에는 농가 127곳이 12만여마리의 닭과 오리를 기르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28일 웅촌면 박아무개씨 농장에서 첫 의심사례 신고가 들어온 뒤 1일 현재까지 울주군 범서읍·삼남면·청량면·언양읍, 북구 가대동, 남구 상개동 등 농가 여섯 곳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가 20~30여마리씩 죽어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사례로 신고됐다.

■ AI가 쓸고간 상처 지난달 초 조류 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했던 전북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으나, 농민들은 보상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한숨을 쉬고 있다. 전북지역은 지금까지 244 농가에서 닭과 오리 543만6천마리를 살처분해, 직·간접 피해가 1195억원에 이른다.

문명수 전북도 농림수산국장은 “지난달 23일 익산시 왕궁면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 말고는 1주일 넘게 신고가 없다”며 “그러나 5월에도 상황실을 계속 운영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발생 농가가 있는 김제시 용지면에 사는 반채용(68)씨는 “생계 지원용으로 700만원을 받았으나,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그 돈을 그냥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농가들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달 23일 ‘살처분 농가 중에서 발생 농장과 차량 왕래 등 역학관련이 있는 농장은 생계안정비를 보조하지 말라’고 전북도에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피해 농가들은 “정부가 법규정을 내세워 피해 농가의 생계문제를 등한시 한다면 앞으로 어느 누가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도 신고를 제때 하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울산 전주/김광수 박임근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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