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울산 울주군 웅촌면의 한 양계장 앞에서 방역대책본부 직원들이 조류 인플루엔자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은 닭들을 죽여 차에 실어 옮기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AI로 전세계 239명 사망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5년 조류 인플루엔자 변종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경우 최대 1억5천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물론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인플루엔자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변이가 활발한 H5N1혈청형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은 지난 1997년 홍콩에서 처음 발생했고, 2003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베트남·타이·인도네시아·유럽·아프리카 등 14개 나라에서 379명이 감염돼 239명이 사망했다. 오염된 깃털이나 먼지, 분뇨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흡입한 게 전염 원인이었다. 아직 H5N1혈청형이 사람을 숙주로 해서 충분히 번식할 만큼 변이를 일으키지는 못했다. 또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 간에 전염된 사례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성환우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동남아나 중국 등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만연되면서 H5N1혈청형이 갑자기 사람에게 적응한 변종으로 바뀌고 사람 간 전염도 일어나게 되면, 1918년 2000만~4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과 같은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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