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도 제대로 못받아 ‘이중고’
지난달 초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했던 전북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으나, 농민들은 보상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한숨을 쉬고 있다. 전북지역은 지금까지 244 농가에서 닭과 오리 543만6천마리를 살처분해, 직·간접 피해가 1195억원에 이른다.
문명수 전북도 농림수산국장은 “지난달 23일 익산시 왕궁면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온 것 말고는 1주일 넘게 신고가 없다”며 “그러나 5월에도 상황실을 계속 운영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발생 농가가 있는 김제시 용지면에 사는 반채용(68)씨는 “생계지원용으로 700만원을 받았으나,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그 돈을 그냥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농가들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달 23일 ‘살처분 농가 중에서 발생농장과 차량 왕래 등 역학관련이 있는 농장은 생계안정비를 보조하지 말라’고 전북도에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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