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던 행인의 옷에 케첩을 묻힌 뒤 닦아주는 척하며 주의를 분산시킨 뒤 금품을 훔치는 일명 `유럽식 소매치기'를 저지른 외국인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22일 행인의 옷에 고의로 케첩을 묻혀 주의를 분산시킨 뒤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R(26)씨와 B(28.여)씨 등 콜롬비아인 남녀 4명에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8일 오후 4시 40분께 부산 중구 중앙동의 한 주차장에서김모(71)씨에게 접근해 B씨가 패스트푸드점용 일회용 케첩을 일부러 묻힌 뒤 닦아주는 척 하는 사이 R씨가 주머니에서 현금 240만원이 든 봉투를 빼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길가던 행인에게 케첩을 묻혀 주의를 산만하게 한 뒤 주머니에서 여권이나 지갑을 훔치는 방식으로 유럽 배낭여행에 나선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악명높은 범행수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에서 "관광차 한국에 들렀다가 이태원 레스토랑에서 서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사이이며 한국인이 백인계 외국인에게 호의적이라는 말을 듣고 충동적으로 범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이달 초 관광비자로 입국해 함께 렌터카를 빌려 타고 부산으로내려갔으며 은행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현금 뭉치를 찾아가는 김씨를 쫓아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이용한 렌터카업체가 1주일 전 서울에서 발생한 외국인 절도 일당이 이용한 업체와 같고, 당시 검거된 외국인이 "부산에 내려간 외국인도 있다"고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국제적인 절도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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