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용자 한아무개씨가 1일 새벽 12시23분에 순차적으로 캡쳐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화면. 1위를 차지했던 ‘탄핵’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사라지고, ‘이명박’과 ‘광우병 증상’이란 단어도 사라지거나 뒤로 밀려났다.
누리꾼 ‘일시 금지어 되거나 사라지기 일쑤…순위 조작 의혹’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철회’와 ‘대통령 탄핵’ 등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거세지는 가운데, 포털 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서 ‘탄핵’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거나 일시적으로 금지어가 돼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 운영진 쪽에서 이 단어들을 일부러 삭제하거나 금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 사용자인 한아무개(32)씨는 2일 네이버 검색순위 창을 캡처한 화면(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1일 새벽 몇 시간에 걸쳐 지켜보니 탄핵, 이명박, 광우병 등의 단어들이 급상승 인기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음에도 1분도 안 돼 리스트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세무사회’, ‘현영’ 등 다른 단어들은 그대로 있었다”며 “한번이 아니라 반복되는 것을 보면 조작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포털 다음을 이용하는 한 누리꾼(아이디 스텔라)도 “대통령 탄핵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아고라의 ‘이슈청원’란에 서명을 올리면 서명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일시적으로 탄핵이라는 단어가 금지어가 된다”며 “인위적인 조작”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정대현 네이버 홍보과장은 “급상승 검색어 순위는 공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조작은 없다”며 “내부 정보라 밝힐 수 없지만, 일정기간 해당 검색어 평균 검색 횟수와 현재 검색 횟수의 차이값을 비교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다음 커뮤티케이션 팀장도 “서명이 사라졌다는 의혹은 서버를 늘리는 과정에서 글의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가 있어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어영 송경화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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