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서 은행강도…경찰 “장난감총 추정”

2일 오후 5시12분께 전북 익산시 남중동 전북은행 신동지점에 총을 든 괴한이 침입해 현금 420만원을 털어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키 175㎝ 가량에 30대로 추정되는 이 괴한은 예비군 복장에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K2 소총으로 보이는 총기와 흉기를 든 채 은행에 침입했다. 괴한은 “나는 탈영병이다. 다 죽여버리겠다”며 직원들을 협박해 돈을 가져갔다.

당시 현장에 청원경찰 1명과 남자 직원 3명, 여자 직원 2명이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신아무개(31)씨는 “업무 마감을 위해 앞 출입문을 내린 상황에서 괴한이 뒷문으로 침입해 돈을 빼앗아 가방에 담은 뒤 다시 뒷문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범인은 은행 밖에 세워져 있던 은색 쏘나타 차량을 타고 익산시청 방향으로 달아났다. 차적 조회결과 이 차량은 이날 오후 4시께 익산시 신동에서 도난당한 차량으로 확인됐으며, 은행에서 1㎞ 가량 떨어진 익산시 신동 우체국 앞에서 차량이 발견됐다.

경찰과 군 헌병대는 “폐쇄회로텔레비전을 분석한 결과, 장난감총으로 추정된다”며 “차량 안에 아무도 없었고 시동이 걸려 있었던 점으로 미뤄 단독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인근 35사단 상근 예비역 한명이 지난달 21일 근무지를 이탈했지만 소속 중대장이 폐쇄회로텔레비전을 확인한 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 현재 K2 소총 등 등 총기가 분실되거나 탈취된 사실이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익산/박임근, 손원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