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2시20분께 제주시와 추자도 사이 관탈섬 남쪽 500여m 해상에서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100t급 경비정이 수중 암초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경비정은 밑창이 터지면서 침몰했으나, 승선원 12명은 부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에 의해 모두 구조되고 일부 승선원은 타박상 등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순간을 처음 목격, 수협 제주어업정보통신국에 무전기 비상주파수로 신고한 서귀포선적 채낚기어선 돌핀호(4t) 선장 정양호(47) 씨는 "'쿵'하는 소리가 나 옆을 보니 관탈섬 부근을 오가며 순찰하던 경비정이 속칭 '숨은여' 암초 부근에 멈춰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비정은 선수쪽이 하늘을 향한 채 수직으로 3분의2 가량 침몰한 상태다.
'숨은여'는 평소에도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좌초 위험이 높은 수중 암초로, 이날 경비정은 '숨은여'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항해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정장 등 승선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홍동수 기자 dshong@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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