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변심한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친구 4명이 술에 취해 잠이 든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6일 살인 등의 혐의로 신모(25.대학 4년)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5일 오후 7시께 부산 동래구 복천동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김모(26.회사원)씨의 손목을 나일론끈으로 묶고, 흉기로 왼쪽 가슴을 찔러 살해한 뒤 안방 화장실에 유기한 혐의다.
신씨는 또 6일 오전 5시30분께 강모(25)씨 등 친구 4명이 만취해 잠든 자신의 집 거실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 뒤 곧바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강씨 등 2명은 깨진 창문을 통해 대피하면서 손바닥 등에 경상을 입었고, 나머지 친구 2명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5년 가량 사귀다 최근 헤어질 것을 요구한 김씨를 살해한 뒤 곧바로 외출해 강씨 등과 술을 마시고 5일 자정께 함께 귀가했으나 잠든 강씨 등이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범행 직후 대구로 달아났으나 6일 낮 12시30분께 대구 중구 달성지구대 앞에서 무단횡단을 하며 담배꽁초를 버렸고, 이를 적발한 경찰관에게 부산에서 자신이 벌인 범행일체를 자백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 (부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