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시민사회, 이두식 교수 등 3명 실명 거론
“12개대 석박사논문 45편 의심…미술계 만연”
“12개대 석박사논문 45편 의심…미술계 만연”
우리나라 미술학계에 논문 표절 행위가 만연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두식 홍익대 미술대 교수가 국외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한겨레> 2007년 12월25일치 11면])을 지난해 제기했던 문화예술단체 ‘예술과 시민사회’(대표 오상길)는 7일 이 교수의 추가 표절 의혹과 함께, 박지숙 교수(서울교대), 신중덕 교수(한남대) 등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또 홍익대·이화여대·경희대 등 12개 대학의 석사학위 논문 37편과 박사학위 논문 1편, 학술지 논문 4편 등 42편의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논문 표절이 특정 개인을 넘어 미술학계에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이다.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두식 교수의 일본 교토조형예술대 박사학위 논문 ‘회화에 있어서의 직관적 감성 및 자율성에 의한 기운생동의 표현 연구’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1·2장의 추가 표절은 물론 작가론인 3장도 80% 이상 남의 논문을 베낀 것”이라며 “분량으로 따지면 본문 160쪽 가운데 91%인 146쪽이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박지숙·신중덕 교수의 논문도 다른 석·박사 논문 10여 편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의 2002년 홍익대 박사학위 논문 ‘1980년대 회화에 있어서 유기 이미지와 그 형상화에 관한 연구’ 73쪽은, 정아무개씨의 조지아 오키프 관련 석사학위 논문 6·28·38쪽을 맞춤법 틀린 부분까지 베꼈다는 것이다. 또 박 교수의 논문 91쪽은 방아무개씨의 석사학위 논문 11~12쪽을 각주까지 베끼는 등 국내 석·박사 논문 15편을 짜깁기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신중덕 교수의 2004년 홍익대 박사학위 논문 ‘현대회화에 있어서 생물 형태적 이미지와 그 형상성에 관한 연구’도 비슷하다. 신 교수의 논문 32쪽은 황아무개씨의 석사학위 논문 24~26쪽을, 47쪽은 황씨 논문 77~78쪽을 베끼는 등 17편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출처를 밝히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고의적인 표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내가) 표절했다고 지목된 정씨와 방씨의 논문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관련 자료 수백건을 본 것은 사실이나, 어떤 부분이 표절 의혹을 받는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들 현직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말고도, 홍익대 14건, 이화여대 10건, 성신여대 2건, 경희대 3건 등 12개 대학 42편의 석·박사학위 논문을 표절 의심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단체 권이중 연구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우리 미술계에 표절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났다”며 “미술대학들이 정상적인 논문 지도와 심사를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선희 정민영 기자 duck@hani.co.kr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들 현직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말고도, 홍익대 14건, 이화여대 10건, 성신여대 2건, 경희대 3건 등 12개 대학 42편의 석·박사학위 논문을 표절 의심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단체 권이중 연구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우리 미술계에 표절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났다”며 “미술대학들이 정상적인 논문 지도와 심사를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선희 정민영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