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0여개교 집회 등 잇따라
“등록금 시위때보다 더 자발적”
“등록금 시위때보다 더 자발적”
이번 주말 서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운동이 전국의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는 8일 단과대 학생회장단으로 구성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및 협상 무효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대책위는 출범식에서 “검역 주권을 포기한 쇠고기 협상은 무효이며, 정부가 재협상에 나설 때까지 서명운동, 강연회, 학내 촛불집회 등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대 등 부산지역 7개대 총학생회장단도 이날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대학생들이 앞장설 것”을 호소했다. ‘21세기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학생연합(부경대련)’은 9일 저녁 부산 서면 일대에서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양대, 이화여대, 숭실대 등 서울지역 18개대 총학생회는 지난 7일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한 서울지역 대학생 시국회의’ 출범식을 열어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고려대·연세대 등 비운동권 총학생회도 기자회견을 열어 “졸속으로 이루어진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밖에 전남대 등 광주지역 4개 총학생회가 대학별로 촛불집회를 여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에 나선 대학들은 전국적으로 50여곳에 이른다. 진소박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집행위원장은 “학생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나 등록금 관련 시위 때보다 훨씬 더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라며 “운동권, 비운동권 구별없이 지역별로 연대하려는 움직임도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 등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는 8일 “9일 저녁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수도권 집중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주말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경비병력 3개 중대 등 300여명만 집회장 주변에 배치할 예정이다.
하어영 기자, 부산/신동명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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