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적정량
남자 2잔·여자 1잔 적당
평소 주량이 소주 한 병 이상인 남성은 고혈압과 당뇨에 걸릴 위험도가 비음주자에 견줘 갑절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심혈관·희귀질환팀장 등이 내놓은 ‘한국인에서 알코올 섭취가 관상동맥 질환 관련 위험요인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보면, 남성이 하루 소주 한 병보다 조금 많은 8~9잔(70g 이상의 알코올) 이상을 마시면, 비음주자에 견줘 고혈압과 당뇨 위험도가 각각 2.2배, 고중성지방혈증 위험도는 1.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 주에 네 차례 이상 술을 마시는 남성은 비음주자보다 고혈압 위험도가 1.6배, 고중성지방혈증 위험도는 2.1배 높았고, 여성은 비음주자보다 고혈압과 당뇨의 위험도가 각각 3.0배, 2.5배로 더 높아졌다. 이는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검진·식품섭취 조사를 마친 20살 이상 성인 남녀 6413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다만, 적당한 음주는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음주량은 소주를 기준으로 음주 한 차례당 남성은 2잔, 여성은 1잔이다. 음주 빈도는 한 주에 1~3차례가 적절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세청이 집계한 국내 술 소비량은 지난해 성인 한 명당 소주는 72병, 맥주는 500㎖ 기준으로 107병에 이른다. 술을 즐기지 않는 이들이 많은 점을 헤아리면, 고혈압·당뇨 등을 유발하는 음주 습관을 가진 이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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