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문턱’이라는 토익 900점.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을 불면의 밤으로 내모는 토익시험에서 갓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어린 학생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정동우(12·서울 압구정초 6)군은 2월 치른 토익시험(990점 만점)에서 985점을 받았다. 정군은 시비티(컴퓨터를 이용한 시험) 방식의 토플시험(300점 만점)에서도 미국 명문대 유학을 위해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점수인 250점을 훌쩍 뛰어넘은 273점을 받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군이 외국으로 영어 연수를 가거나 영어학원에 다닌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 정군의 어머니 유은숙(42)씨는 “3살 때부터 영어 원서를 봤다”며 “요즘에는 아침에 꼭 영어신문을 보고 등교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소설인 <다빈치 코드>를 원서로 읽는 데 단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물리학자가 꿈인 정군은 22일 “리처드 파인먼, 스티븐 호킹 등 물리학자들의 책을 ‘원서’로 즐겨 읽는다”면서도 “토익 만점을 못 받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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