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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부도덕 백화점’ 된 대기업 출자회사

등록 2008-05-09 19:44수정 2008-05-09 20:18

‘부도덕 백화점’ 된 대기업 출자회사
‘부도덕 백화점’ 된 대기업 출자회사
울산 (주)한주, 골프회원권·사장숙소 구입 회삿돈 물쓰듯
수익악화에도 연봉 대폭인상…공동출자 대기업들 침묵
#1. 2004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던 ㄱ아무개 사장이 회삿돈 33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뒤, 이듬해 3월 주주사 대표를 지낸 ㅂ아무개씨가 사장으로 부임했다. 경영진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쫓아낸 20여명 가운데 사무직 과장 9명이 2006년 2월 부산노동위원회로부터 복직판정을 받아내자, ‘조직개편으로 자리가 없어졌다’며 교육과 보고서 제출 등을 시키다가 지난해 10월 연탄공장 청소원 등으로 발령냈다. 이 기간 회사는 대리 4명을 과장으로 승진시켰는데, 이 가운데 특별감사에서 ㄱ 사장의 횡령사건에 연루된 것이 드러나 감봉 1개월 징계를 받은 이도 있다.

#2. 경영진은 구조조정을 끝낸 뒤 주주사 접대 등을 위해 골프장 회원권을 5억5000만원에 샀다. 또 임원용 골프채 두 세트를 495만원에 구입했다. 서울 강남에 자택(180여㎡)을 둔 ㅂ 사장이 울산에 왔을 때 묵을 아파트(150여㎡)도 3억500만원에 사들였다. 1999년 서울 여의도에 보증금 3천여만원과 연회비 400여만원을 주고 사장이 이용할 헬스장 회원권 2개를 구입했으며, 이것도 부족해 울산의 유명호텔 헬스장 회원권을 또 구입했다.

#3. 사장 전무 상임감사 등 임원들은 2006년 연봉을 20~25% 인상했다. 그 해 경상이익은 48억여원으로 전년도(115억여원)보다 60% 가량 줄었다. 지난해 임원들은 주총에서 결정한 연봉보다 약 42%를 더 챙겼다. 사장은 2억6640만원에서 3억7920만원으로 1억1280만원을 더 받았다. 직원들이 이를 문제 삼자 경영진은 성과급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직원들의 임금은 2.4% 올랐고, 성과급은 연봉의 약 10%인 200%였다.

#4. ㅂ 사장은 취임 한 달여 뒤 중졸인 ㅊ아무개(49)씨를 자신의 서울사무소 운전기사로 데려오면서 기술 4직으로 특채했다. 같은 경력직으로 입사한 울산공장 사장 운전기사 ㅂ아무개(44)씨가 입사 10년 만에 기술 5직에서 4직으로 승진한 것에 견주면 파격적이다. ㅊ씨는 올 3월 새로 취임한 사장이 또 다른 운전기사를 데려오자 그만뒀다.

#5. ㅂ 사장은 서울사무소로 출장 가면 자신의 집에서 자고 울산공장으로 오면 사장 전용 고급 아파트에서 묵었다. 그런데 출장 때마다 왕복 비행기요금 외에 하루 20만원의 숙박비와 5만~7만원의 일당을 받았다. 때로는 휴일에도 일당을 받았다. 2005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이사회에 하루 참석하고도 출장일수를 엿새로 끊어 160여만원을 타냈다.

대한유화공업, 금호석유화학, 에스케이에너지, 삼성석유화학 등 울산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 18곳이 공동으로 출자한 ㈜한주에서 지난 3년 동안 일어났던 일이다. 한 직원은 “노조와 주주사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침묵한 탓에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주사 특별감사기구 상설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대열 총무팀장은 “일부 개선해야 할 점이 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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