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서도 AI 발생…서울 모든 가금류 살처분

5s서울 송파구에서 불법으로 사육되던 닭과 오리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11일 오후 방역복을 입은 송파구청 직원들이 긴급 살처분을 위해 문정지구 비닐하우스 단지에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장지·문정서 발생…애완용 제외 1만 5000여마리 매립키로

지난 5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 지 6일 만에 송파구 장지·문정지구에서 또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송파구청이 장지·문정지구에서 불법으로 닭과 오리를 키우는 농가들에서 12마리를 수거해 지난 8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감염 여부를 의뢰한 결과 H5형 항원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12일께 확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시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밤부터 시내 25개 자치구 공무원 600여명을 동원해, 시내 전체 조류 1만8647마리 가운데 애완용을 제외한 1만5438마리의 가금류를 모두 죽여 땅에 묻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앞으로 시내에서 닭과 오리를 사육하거나 산 채로 반입할 수 없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애완용 조류에 대해서는 주민이 요청할 경우 안락사 시키는 한편 ‘도시형 조류 인플루엔자 대비 매뉴얼’을 제작해 대도시 특성에 맞는 방역대책을 확립하기로 했다.

이날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된 장지지구에서는 15개 비닐하우스에서 3160마리(닭 2350·오리 810), 문정지구에서는 18개 비닐하우스에서 4986마리(닭 2786·오리 2200)가 사육되고 있다.

장지·문정지구의 이들 비닐하우스 주변 주민들은 최근 서울 광진구청 사육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자 무허가 비닐하우스 닭ㆍ오리에 대해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확인해 보라는 민원을 송파구청에 제기했다. 이에 따라 구청은 장지·문정지구 사육장 6곳에서 닭·오리 12마리를 골라 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장지지구 사육장의 오리 한 마리가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모란시장에서 감염된 닭·오리가 장지·문정지구의 사육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양성 반응으로 정밀 검사에 들어갔던 부산 강서구 대저동 오리 농가는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김수헌 이정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