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찬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축산물 검사부장(맨 왼쪽)을 단장으로 하는 미 쇠고기 특별점검단 일행 9명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도착 뒤 일정 협의 예정
수입전 점검될지 불투명
수입전 점검될지 불투명
한국 수출용 쇠고기를 생산하는 미국 내 작업장의 위생·검역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점검단이 미국으로 떠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2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손찬준 축산물검사부장을 단장으로 9명의 검역전문가가 새 수입조건이 발효되는 시점부터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미국 작업장 31곳을 둘러보기 위해 이날 오전 출국했다고 밝혔다. 현지 점검단 파견은 지난 2일 정부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합동 담화문 발표 때 약속한 사안이다.
점검단은 네 조로 나뉘어 △30개월 이상 소가 제대로 구별돼 도축되는지 △월령별로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은 제대로 구분·제거되는지 △작업장의 시설 및 종업원의 위생상태는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에 따라 적절히 관리되는지 등을 확인한다.
일단 점검단을 급파하긴 했으나, 예정대로 오는 15일 농식품부 장관이 새 수입 위생조건을 고시할 경우 실제 한국 수출 작업에 앞선 ‘사전 점검’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새 수입 위생조건은 미국 육류 작업장 가운데 대표성 있는 표본에 대해서만 현지 점검을 하도록 돼 있고, 미국 쪽과 일정 조율도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업장 점검 스케줄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미국에 도착해 주미대사관과 함께 협의해 일정을 조율한 뒤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점검단이 고시에 앞서 미국에 도착해 조를 나눠 움직인다 해도,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할 때 2주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작업장 31곳을 꼼꼼히 살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점검 대상인 한국 수출 승인 작업장들은 애리조나·유타·네브라스카·콜로라도·캔자스·텍사스·펜실베이니아·미시건·위스콘신·일리노이·아이오와·미네소타·아이다호·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 걸쳐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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