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형태별 대졸자 ‘첫 일자리’ 계속 근무 여부
비정규직 이직률 60% 달해
대학 졸업 뒤 취업한 10명 가운데 3명꼴로 졸업 20개월 안에 한 차례 이상 직장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 불만’을 이유로 한 이직이 많았지만, 일자리 이동이 곧바로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천영민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이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2004년 8월과 2005년 2월 전문대 이상 대학을 졸업한 2만6544명의 직업이동 경로 분석 결과에서 나타났다.
연구 논문을 보면, 대학 졸업 뒤 20개월 안에 첫 일자리를 그만두고 한 차례 이상 이직한 사람은 30.9%였다. 첫 일자리에서 일하는 대졸자 비율이 전체 임금노동자 가운데 59.9%인 반면, 첫 일자리가 임시직인 대졸자의 62.3%, 일용직인 대졸자의 57.7%는 첫 일자리를 그만뒀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근로시간·보수 불만족’(33.9%)이 가장 많았고,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16.5%), ‘학업 계속이나 재취업 준비’(14.5%) 차례였다.
하지만 일자리를 옮긴다고 해서 근로조건 개선이나 정규직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일자리 이동 경험이 있는 대졸자의 월평균 소득은 128만5천원으로, 일자리 이동 경험이 없는 이들이 받는 189만8천원의 67.7% 수준에 그쳤다. 한 차례 직장을 옮긴 대졸자 가운데 정규직 비율은 옮기기 이전이나 이후에나 73% 가량으로 비슷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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