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전면 수입, 미국 비위 맞추려 모든것 양도”
리영희 전 <한겨레> 논설고문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논란을 두고 “우리가 미국과 이런 식으로 국가와 정부 관계를 맺는 게 합당하냐”며 최근 한-미 관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2006년 9월 절필 선언 뒤 사회적 발언을 삼가던 리영희 전 논설고문은 지난 8일 한겨레 창간 20돌 기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문제는 누가 봐도 미국의 비위를 맞추고자 한-미 정상회담 전에 뜯어맞추고 모든 것을 양도해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 논란을 전교조가 선동하고 있다’는 일부 보수언론의 보도를 두고서도 “평화를 위해 미국이 요구하면 우리는 무조건 받아줘야 한다는 주장”이라며 “(언론이) 한-미 관계의 정확한 위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 방미 중에 나왔던 한-미 전략적 동맹 논의에 대해서도 “명칭이 뭐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최고지도자의 등을 두드리는 목적은 중국을 포위하는 전쟁동맹에서 하수인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향하는 사회는 미국처럼 돈이 지배하는 사회”라며 “이 대통령의 최근 상황을 보고 있으면 독재에 가까운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정말로 북한 주민의 자유 행복을 위해 인권 문제를 끄집어 내는지, 국가를 붕괴시키려는 목적은 없는지 동시에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에 길을 묻다] 리영희 선생에게 듣는 한겨레와 오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