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남(37·사진)
사회에 ‘똥침’…광주는 ‘아짐 중독’
광주MBC ‘말바우 아짐’ 3년 훌쩍
시민 “아침 굶어도 방송없인 못살아”
지역성·현장성 더해 시사 풍자 작렬 광주문화방송은 16일 아침 8시35분 시사풍자 프로그램 <말바우 아짐>(피디 장영주, 작가 김인정)의 1천회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거침없는 전라도 사투리로 출근길 도시민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장수’ 프로의 진행자는 마당극 배우 지정남(37·사진)씨다. 미리 제작된 특집에서 택시기사와 시장 상인 등 애청자들은 이 프로에 대해 “저렇게 방송하다 다음 개편 때 없이지는 거 아냐’라거나 “아침은 안 먹어도 아짐 얘기는 꼭 듣는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이 프로의 백미로 꼽히는 ‘말바우 아짐’은 북구 두암동의 전통시장인 말바우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아주머니가 정책과 현안을 풍자하고 훈수하는 5분짜리 일인극이다. 2005년 3월2일 시작해 오는 5월17일 1천회를 맞는다. 진행자인 지씨는 ‘호랭이 물어가네’ ‘예말이요, 글믄 쓰것소’ ‘뭣 낀 놈이 성난다드니’ 등등 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유행시키며 직격탄을 쏘기보다 돌려치는 해학으로 서민과 농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광주의 현안인 인화학교 성폭력, 광주시청 비정규직 등을 다루면서 서민들의 사투리로 서민들의 심정을 여과 없이 전달해 ‘지역성’과 ‘현장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덕분에 지난해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지역생활정보 라디오부문 작품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지씨는 “거리에서 만나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도 해달라고 ‘제보’ 겸 ‘격려’를 해주세요”라며 “그만큼 우리들 가슴에 쌓인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니 <말바우 아짐>이 아직 해야 할 말이 많지요”라고 말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지씨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무등양말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다 입사 3년 만에 해고를 당했다. 해고 투쟁을 하다 놀이패 신명을 만나 마당극 배우와 소리꾼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방송이 현장을 놓치면 생명력을 잃는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와 광주시청 비정규직 복직 거리시위 등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미는 근성을 보여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시민 “아침 굶어도 방송없인 못살아”
지역성·현장성 더해 시사 풍자 작렬 광주문화방송은 16일 아침 8시35분 시사풍자 프로그램 <말바우 아짐>(피디 장영주, 작가 김인정)의 1천회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거침없는 전라도 사투리로 출근길 도시민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장수’ 프로의 진행자는 마당극 배우 지정남(37·사진)씨다. 미리 제작된 특집에서 택시기사와 시장 상인 등 애청자들은 이 프로에 대해 “저렇게 방송하다 다음 개편 때 없이지는 거 아냐’라거나 “아침은 안 먹어도 아짐 얘기는 꼭 듣는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이 프로의 백미로 꼽히는 ‘말바우 아짐’은 북구 두암동의 전통시장인 말바우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아주머니가 정책과 현안을 풍자하고 훈수하는 5분짜리 일인극이다. 2005년 3월2일 시작해 오는 5월17일 1천회를 맞는다. 진행자인 지씨는 ‘호랭이 물어가네’ ‘예말이요, 글믄 쓰것소’ ‘뭣 낀 놈이 성난다드니’ 등등 감칠맛 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유행시키며 직격탄을 쏘기보다 돌려치는 해학으로 서민과 농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광주의 현안인 인화학교 성폭력, 광주시청 비정규직 등을 다루면서 서민들의 사투리로 서민들의 심정을 여과 없이 전달해 ‘지역성’과 ‘현장성’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덕분에 지난해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지역생활정보 라디오부문 작품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지씨는 “거리에서 만나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도 해달라고 ‘제보’ 겸 ‘격려’를 해주세요”라며 “그만큼 우리들 가슴에 쌓인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니 <말바우 아짐>이 아직 해야 할 말이 많지요”라고 말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지씨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무등양말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다 입사 3년 만에 해고를 당했다. 해고 투쟁을 하다 놀이패 신명을 만나 마당극 배우와 소리꾼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방송이 현장을 놓치면 생명력을 잃는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와 광주시청 비정규직 복직 거리시위 등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미는 근성을 보여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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