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FTA 등 민감한 부분 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미리 배포된 이명박 대통령의 기념사 원고와 실제 연설이 크게 달라졌다.
이날 기자들한테 배포된 기념사는 “최근 일부의 모습처럼, 진실을 보지 않고 거짓과 왜곡에 휩쓸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언제나 승리하기 마련이며, 변화의 대가는 크고 위대할 것”이라며 “저 스스로 먼저 꾸준히 변화하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변화를 꿋꿋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최근의 쇠고기 협상 비판론을 ‘거짓·왜곡’으로 치부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었다.
배포된 기념사에는 또 “우리가 맞이한 기회와 변화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다. 지금 한미 FTA는 선진국 진입의 증명서이며, 악화되는 경제를 살리는 처방전이다”라는 대목이 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실제 연설에서 두 대목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초고에 그런 내용이 있었으나, 민심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4일께 정무수석실에서 원고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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