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데는 타고난 능력보다는 개인의 노력과 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이훈구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성인 215명을 대상으로 부의 결정요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노력, 운, 대인관계, 지능 차례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항목별로 매긴 점수를 보면, 개인의 노력을 뜻하는 ‘내적 통제’는 36.99점, 운과 주변환경을 의미하는 ‘외적 비통제’는 35.77점, 대인관계를 나타내는 ‘외적 통제’는 16.70점, 지능 등 타고난 능력을 말하는 ‘내적 비통제’는 10.69점을 기록했다. 빈곤의 결정요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순서의 설문 결과가 나왔다. 또 빈곤층은 타고난 지능 등이 부를 결정한다고 보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중산층 이상은 노력이 부자를 만든다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지능 등 타고난 능력을 부자가 되는 요인으로 꼽는 게 일반적인 데 반해, 이번 조사에서는 노력과 함께 운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며 “혼란기에 성장한 재벌 등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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