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원 준비” 협박 전화…거리에 버린채 도주
괴한에게 납치됐던 초등학교 3학년생이 실종 12시간여 만에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2일 오후 7시께 김아무개(10·서울 서초구 방배동)군이 “잠시 나갔다 온다”며 집을 나섰고, 오후 9시42분께 괴한이 김군 어머니(38) 휴대전화로 “아이를 내가 데리고 있다”며 한 아파트 골목길로 2500만원을 준비해 나올 것을 요구했다고 24일 밝혔다.
유괴범은 이후 5시간 동안 9차례의 협박 전화를 걸어 왔다. 경찰은 김군 어머니의 신고로 전화 발신자 추적에 들어가는 등 수사에 나섰다.
김군은 다음날 오전 6시35분께 경기 시흥시 수인산업도로 근처 인도에서 손발에 청테이프가 감긴 채 박아무개(29)씨에게 발견돼 집으로 돌아왔다. 유괴범에게 폭행당해 코뼈에 골절상을 입은 김군은 충격 때문에 아직도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혀 얼굴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있었다”는 김군의 진술 등을 토대로 유괴범을 쫓고 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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