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회의 “교통사고 후유증 잠시 신경정신과 치료”
25일 전주에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다 분신한 이병렬(42)씨가 ‘정신병력이 있다’는 경찰의 발표는 침소봉대된 것이라고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전면 개방반대 전북대책회의’가 26일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씨는 2005년 8월 택시에 의한 교통사고를 당한 뒤 택시공제조합(보험회사) 쪽이 이씨의 교통사고 후유증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자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신경정신과 치료를 잠시 받았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를 정신병력으로 침소봉대한 경찰의 주장은 사안의 본질을 왜곡·희석시키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며 “이씨 주변을 탐문한 결과, 이씨는 일관되게 사회개혁을 위한 현실참여 활동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6년 2월 민주노동당에 가입해 올해 3월까지 2년 동안 당원으로서 정치활동을 해왔고, 올해 2월에는 민주노총 전북지부 평등노조에 가입했다. 이씨는 태안 삼성중공업 원유유출 사건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운동, 한반도운하 백지화운동 등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최근 광우병 논란이 커지자 온라인에서 ‘이명박 탄핵투쟁연대 범국민운동본부 전북지부’ 회원으로 참여해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해 왔다.
이씨는 25일 오후 6시께 전북 전주시 코아백화점 앞에서 자필 유인물을 나눠주고, ‘정권타도’를 외치며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했다. 이씨는 26일 새벽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되찾았으나, 아직 말을 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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