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는 24일 빚 독촉을 하는 옛 여자 친구를 때려 실신시킨 뒤 산 채로 묻은 혐의(강도살인)로 장아무개(25·무직)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장씨와 친구 서아무개(25)씨는 지난해 4월10일 새벽 5시30분께 장씨의 옛 여자 친구 조아무개(당시 28)씨를 서울 상계동 수락산 중턱으로 끌고가 때려 실신시킨 뒤 바위 틈에 밀어넣고 돌로 덮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2002년부터 조씨를 사귄 장씨는 조씨 신용카드로 ‘카드깡’을 해 1500만원을 사용한 뒤 이듬해 헤어진 조씨가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범행 뒤 조씨의 휴대전화로 조씨 언니한테 “지방에 돈 벌러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으며, 이 전화로 음란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다 덜미를 잡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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