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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국 곳곳 향토축제 만발

등록 2005-04-24 22:31

지난해 충북 청원 유채꽃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흐드러진 유채꽃밭을 거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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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북 청원 유채꽃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흐드러진 유채꽃밭을 거닐고 있다. \


제주 도새기…원주 복사꽃…부산 멸치…

최남단 제주도에서 최북단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향토색 짙은 축제가 한창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 거리만이 아니라 민속문화가 어우러진 축제판을 찾으면 몸도 마음도 즐겁다. 축제의 세계로 빠져보자.

◇ 제주=다음달 14~15일 제주 경마공원에서 ‘도새기’(돼지의 제주 사투리)를 소재로 한 ‘제주 도새기축제’가 열린다. 돼지 오줌보를 이용한 이색 축구대회와 돼지 몰이 및 예쁜 돼지 선발대회, 돼지고기 썰기 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돼지를 기르던 옛 제주도의 통시(변소) 모습도 재현된다.

이와 함께 다음달 22일에는 옛 제주 선인들의 풍류장소로 유명한 제주시 용연포구에서 ‘용연야범’(용연포구에서 밤에 범선을 띄워 노는 것) 풍류 재현축제가 열려 선상 음악회, 시조경창 대회, 한시백일장 등이 펼쳐진다.

◇ 강원도=최남단 바닷가인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유채꽃 축제(지난 10일~내달 10일)가 열리고 있다. 원주에서는 30일 치악산 복사꽃 축제가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 대전=대전동물원은 15일부터 6월 19일까지 튤립과 벚꽃, 영산홍, 팬지, 산철쭉 등 10만 송이의 다양한 봄꽃을 내세운 ‘튤립대축제’와 함께 물자라와 물땡땡이 등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곤충대탐험전을 열고 있다.

◇ 부산=기장군 대변항 일대에서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제9회 기장 멸치축제’가 열린다. 멸치회 무료시식, 우리 가락 한마당, 대변항 맛 자랑, 열린 바다 음악회, 청소년 한마당잔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

◇ 충북=청원군 오창산업단지에서는 ‘봄의 향기, 사랑과 화합의 향기’를 주제로 다음달 15일까지 ‘제2회 청원 생명 쌀 2005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브라질 삼바 공연, 중국기예단 공연, 원예치료 식물·바이오 식물·식충식물·사막식물 등으로 이뤄진 식물종합전, 전통 공예전, 곤충 생태 체험전 등도 마련됐다.

◇인천=동구 화수동 화도진공원에서는 다음달 6~8일 제16회 화도진 축제가 열린다. 어영대장 축성 행렬로 시작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공연과 한복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북한예술단도 온다.

또 다음달 25~29일 부평로와 신트리공원 등 부평구 일대에서는 전국의 풍물패와 풍물명인들이 참여하는 ‘부평 풍물대축제’가 열린다. 풍물체험관, 짚 문화 체험관, 전통놀이체험관, 아시아 문화 체험관 등 각종 체험교실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 경북=근대 막사발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문경에서는 29일부터 새달 8일까지 도자기 전시관 광장에서 ‘2005 문경 한국 전통 찻사발 축제’가 열린다. 중국·일본·독일·대만 등 각국 도예작가 30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으는 도자기 국제교류전과 전국 도예명장 특별전도 열린다. 전통도자기 제작과정을 체험하고, 180년 된 문경읍 관음리의 전통 망댕이 가마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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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무형문화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다음달 6~8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서울 무형문화재 축제’가 그것이다. 전통혼례를 알리는 신행길 놀이와 함께 혼례식이 펼쳐지며, 서울시 무형문화재 35호로 300여년 동안의 역사를 간직한 대동굿인 ‘밤섬부군도당굿’과 학춤(학연화대합설무가)도 재연된다.

◇ 전남=완도군은 드라마 〈해신〉 인기를 바탕으로 다음달 6일부터 사흘 동안 ‘장보고 축제’를 연다. 장보고 노젓기 체험과 무역선 승선, 205m 장보고 김밥 만들기와 완도 재래김 발뜨기 등의 행사를 벌인다. 함평군에서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나비와 곤충, 꽃이 만드는 미래의 세계’라는 주제로 나비 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2008년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 개최 승인을 기념하기 위해 13만 마리의 나비를 날려 보내 ‘나비의 세계’를 연출한다.

제주/허호준 기자, 전국 종합 hojoon@hani.co.kr


비슷한 축제 수두룩 “우리가 원조” 다툼도

전국의 지자체들이 여는 각종 축제는 줄잡아 1000여개나 된다. 하지만 비슷한 내용의 축제가 여기저기서 열려 ‘옥에 티’가 되고 있다.

최근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축제가 대표적이다. 경남 통영 한산대첩 축제, 고성 당항포대첩 축제, 거제 옥포대첩 기념대전, 남해 노량해전 승첩제, 전남 여수 거북선 축제, 충남 아산의 성웅 이순신 축제 등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여기에 서울 중구까지 최근 “충무공의 출생지는 명보극장 터”라며 이순신 탄생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대부분 전투장면 재현이나 거북선 체험행사, 군악대·의장대 시연 등 비슷한 내용으로 행사를 꾸미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관계자는 “민선 지자체장 등장 이후 지역의 이름을 알리고 업적을 쌓으려는 축제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예산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동일한 인물을 소재로 한 축제를 두고 ‘원조 논쟁’을 벌이는 곳도 많다. ‘홍길동 축제’를 두고 전남 장성군과 강원 강릉시는 소송까지 벌이고 있다.

전북 장수군과 경남 진주시는 ‘논개’, 전남 곡성군과 충남 예산군은 ‘심청’,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는 청마 유치환을 놓고 서로 자기 지역이 원조라고 다투고 있다.

자연물과 특산품 관련 축제도 마찬가지다. 제주와 충북 청원, 강원 삼척은 유채꽃 축제를, 서울 여의도와 강릉 경포대, 전북 군산, 경남 하동군 등은 벚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 경북 영덕군과 울진군은 동해 명물 대게를 놓고 10여년째 ‘대게축제’로 경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19일 “각 지자체가 각종 축제 이름으로 개최 중인 행사가 중복되거나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가 많다”며 지역축제에 대한 감사 방침을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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