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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엄마들 `냉동창고 원천봉쇄 시위’

등록 2008-05-27 19:05

‘용인광우병대책회의 주부실천단’ 소속 주경희씨가 27일 오후 경기 용인의 한 미국산 쇠고기 보관창고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출 중지를 호소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용인/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용인광우병대책회의 주부실천단’ 소속 주경희씨가 27일 오후 경기 용인의 한 미국산 쇠고기 보관창고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출 중지를 호소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용인/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용인 등서 미 쇠고기 반출저지 나서
“주부가 시위 나서야 하는 현실 안타까워”
“당신의 아내와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발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반출하지 말아주세요.”

27일 오후 2시께 360여t의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돼 있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ㄱ냉장 냉동창고 앞. 주부 유진선(47·용인시 수지구)씨가 미국산 쇠고기 반출 중지를 호소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지난 23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시위에 나선 유씨는 “살림하는 주부가 먹거리 보관창고 앞까지 달려와 시위를 벌이는 것이 오늘의 한국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곳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시장 출하를 막아내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식들의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 고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미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수도권 지역 냉동창고 곳곳에서 ‘엄마들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여성연대 회원들이 주축이 된 ’냉동창고 원천봉쇄 시위’는 미국산 쇠고기 검역시행 물류창고가 몰려 있는 경기 광주와 용인, 이천, 화성 등 모두 13곳에서 지난 24일을 전후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창고들 안에는 뼛조각이 발견되는 등 잇따른 수입요건 위반으로 지난해 10월5일 검역이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2068t이 보관돼 있다.

이곳에 보관된 수입 쇠고기는 장관 고시가 나는대로 곧바로 검역 절차를 거쳐 3~4일 뒤에는 시중으로 팔려나가게 된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 창고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최일선 투쟁 현장이 되었다.

장관 고시 강행으로 쇠고기가 팔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동자·시민·사회단체들은 창고들 앞을 ‘집회 장소’로 지정해 한 달간의 집회 신고를 끝낸 상태다. 반면, 경찰은 미국산 쇠고기가 정상적으로 유통되도록 하기 위해 장관 고시 직후 경찰병력을 냉동창고로 보낼 방침이어서 경찰과 시민들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주경희(37) 용인여성회장은 “창고를 임대한 분들이 주부들의 1인 시위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일부 창고 관계자들까지 가끔씩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꼭 막아달라’는 귀띔을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냉동창고 앞 1인 시위에 참여했던 경기 광주여성회 양은미 사무국장은 “먹거리를 지켜내는 최일선 현장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다는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전국여성연대는 장관 고시가 강행되면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전국의 모든 창고 앞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용인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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