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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태안봉사 모집해놓고 ‘펑크’ 항의에 ‘허위 봉사확인증’

등록 2008-05-28 19:40

봉사단체 ‘ㅎ연맹’ 물의
서울의 한 사단법인이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봉사활동 참여 학생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한 뒤 사전 공지 없이 당일 갑작스레 일정을 취소해 항의가 빗발치자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까지 ‘봉사활동 확인증’을 끊어준 사실이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지난 4월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에 사단법인 ㅎ연맹이 주관하는 ‘태안 봉사활동’(5월24일)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시교육청은 ‘봉사시간이 인정되고 학부모 참여도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 봉사활동에 서울시내 중·고교생 4천여명이 신청했으며, 1만5천원씩의 참가비도 미리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발 당일 ㅎ연맹은 사전 공지 없이 봉사활동 계획을 취소했다. ㅇ중학교 담당 교사는 “갑자기 출발이 11시로 연기됐다고 연락이 왔고 200여명의 학생들은 이를 모른 채 아침 7시께부터 모여 있었다”며 “결국엔 ‘중학생들은 위험해서 갈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통보가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교사는 “교육청 공문을 믿고 신청했는데, 사후에 교육청에서는 어떠한 해명이나 조처도 없었다”고 말했다.

ㅎ연맹 관계자는 “경유값이 급상승해 계약했던 버스업체가 계약을 파기했고, 계속 협의했으나 결국 필요 차량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ㅎ연맹은 27일 각 학교에 우편으로 ‘태안군수’ 명의로 된 ‘봉사확인증’을 보냈다. 한 중학교 교사 서아무개씨는 “태안군수 직인이 찍힌 학생 200여명의 봉사확인증이 배달됐다”며 “봉사활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확인증인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ㅎ연맹은 봉사확인증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ㅇ중학교 교사는 “연맹에서 전화가 와 ‘태안군수 명의로 (봉사확인증이) 나가면 문제가 된다고 해 우리 단체 이름으로 다시 보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연맹 쪽과 연락이 잘 안 돼 사후 조처가 늦어진 것 같다”며 “학교에 사과문을 발송하도록 연맹 쪽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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