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간부가 부하 경찰관들에게 수억원을 빌린 뒤 사직서를 제출하고 잠적,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 경정은 지난 14일 책상 서랍에 사직서를 넣어놓은 뒤 잠적, 이날 현재까지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찰은 A경정의 갑작스런 사직서 제출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동료 경찰관들을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2003년부터 최근까지 경찰관 13명으로부터 3억8천700여만원을 빌린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경찰관은 퇴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A경정에게 2천500만원을 빌려 줬는가 하면 또다른 경찰관은 A경정이 사채 1억원을 빌릴 당시 보증을 섰다가 피해를 본 사실도 드러났다.
민간인에게 빌린 액수까지 확인될 경우 A경정의 채무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경정이 주식 투자를 하다가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보고 A경정의 소재를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가족과도 연락이 일절 끊긴 것으로 알려져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A경정이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하지 못하고직위해제시킨 상태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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