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수능 부정행위 주도 학생들이 25일부터 사회 봉사에 나섰다.
2004년과 2005년 수능 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 부정행위를 한 죄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명령(80시간)을 선고받은 A(19)군 등 6명. 그런 이들에게 광주보호관찰소가 이색 사회봉사 명령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반칙은 No-정정당당 Yes'. 오전에 보호관찰소에서 준법교육을 받은 이들이 첫 봉사활동 장소로 택한 곳은 광주 광산구 광주시립 인광치매병원. 이들은 치매 노인들에게 목욕봉사를 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가졌다.
A군은 "봉사활동으로 조금이나마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며 "진진하게 봉사활동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6일과 27일 각각 담양덕산장애인 재활센터와 나주계산요양원에서 장애인 목욕봉사를 하고 28일에는 장애아동들이 생활하는 광주행복재활원에서 급식 및세탁 보조 활동을 벌이게 된다.
특히 29일에는 광주천변과 국립 5.18묘역 일대에서 자연정화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주거지 근처 복지관 등에서 하루 9시간씩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광주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수능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이 핵가족화에 따른과잉보호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에서 성장, 사회규범 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고 보고 이번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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