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1일 김우중(72)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퇴출 위기에 놓인 그룹을 살리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는지, 부도 직전 아내와 아들 명의 회사로 회삿돈을 빼돌렸지 등을 캐물었다. 특히 1999년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의 국외 금융조직인 비에프시(BFC)에서 재미 무기거래상인 조풍언(68·구속)씨의 종이회사에 송금한 4430만달러의 성격과 용처에 대해 조씨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 조사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변호인과 주치의를 대동하고 조사를 받았다. 그는 혐의 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필요하다면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조씨가 3월 초 입국한 뒤, 입원 중인 김 전 회장을 찾아가 참고인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검찰은 오는 4일 조씨의 구속만료일을 앞두고 이날 김 전 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전 대우그룹 관계자들도 잇따라 소환조사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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