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시사저널>의 ‘김형욱은 내가 죽였다’는 기사에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암살에 개입된 것으로 보도된 영화배우 최지희(65·본명 김경자)씨가 25일 시사저널 취재기자와 <김형욱 회고록>을 쓴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 중정 공작원 이아무개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따라 이 보도의 진위 여부가 수사를 통해 밝혀질지 주목된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김형욱씨가 암살됐다는) 1979년 10월 프랑스에 간 적도 없는 등 김형욱 실종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시사저널은 내가 김형욱과 ‘깊은 내연의 사이’이고, 그의 실종 사건에 깊숙히 개입됐다는 거짓 주장을 별다른 사실확인도 없이 기사화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김경재씨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형욱의 후원으로 내가 비밀요정을 운영했고 ‘과거사위원회가 조사를 하고 있으니 25년 동안 비밀을 지켜주고 있는 나를 만나 정리하자’는 전화 메시지를 남겼다는 거짓 주장을 펼쳐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재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시사저널 기자가 찾아와 최씨가 김형욱 전 부장의 실종과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있다고 설명해 ‘나 또한 김형욱 전 부장으로부터 최씨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지난 19일치에서 “김형욱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최씨를 만나러 간 장소에서 납치돼 파리 근교의 양계장에서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이순혁 김태규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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