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보령지회 누리집에 “반대집회 추진” 글올라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5~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연 전사자 합동위령제가 촛불집회 반대행사로 계획된 것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다.
6일 이 단체의 보령지회 누리집을 보면, 지난 2일 ‘충남지부 총인원 동원령’이라는 제목으로 “5일 오후 5시 서울시청에서 ‘촛불시위 반대집회’를 연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 있다. 장아무개 사무국장이 쓴 것으로 돼 있는 이 글에는 “집회 뒤 6일 판교 충혼탑 참배 행사, 전회원 이유불문 전원 참석 바람”이라고 씌어 있다.
앞서 특수임무수행자회는 매년 경기 판교 금토리에서 열어온 위령제를 갑자기 서울광장으로 바꿔 지난 5일부터 광장을 점거한 채 이틀 동안 위령제를 치렀다. ‘촛불집회 방해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단체 오복섭 사무총장은 “여기서 촛불집회를 하는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특수임무수행자회 보령지회 쪽은 “올해 법적 단체로 발족한 뒤 첫 위령제여서 장소를 서울시청으로 잡았는데, 우리가 본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수행자회는 이날 저녁 7시께 위령제를 마치고 광장에 설치한 위패 등을 모두 철거했다.
한편, 인터넷에는 이 단체가 촛불집회 진행을 방해하고 시위대와의 충돌을 유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marin4131)은 “우리 자손들을 광우병에서 보호하기 위한 서울시민 수만명의 노력을 몇몇 에이치아이디(HID) 출신들이 무시해 버리는 것 같아 보기에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 내부에서도 반발 의견이 나온다. 특수임무수행자회의 한 회원은 게시판에 “오늘 동원령은 진짜 이해를 못하겠다. 온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다른 회원은 “집행부에서 뭔가 착각을 하고 있다. 이제 어디가서 ‘북파’라는 말을 창피해서 못하고 살 것 같다”고 했다. 최현준 하어영 송경화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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