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한총리, 대학생 쓴소리에 ‘진땀’

등록 2008-06-06 19:15수정 2008-06-06 23:41

한승수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촛불집회 과잉진압 문제 등에 대한 대학생과의 시국 토론’을 마친 뒤 연세대 학생들의 손팻말 시위 속에 승용차로 향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한승수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촛불집회 과잉진압 문제 등에 대한 대학생과의 시국 토론’을 마친 뒤 연세대 학생들의 손팻말 시위 속에 승용차로 향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정부, 재협상 의지 있나”
“폭력진압하며 국민 섬기나”
“정부의 대응전략이 국민 생각과 맞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을 상심시켜 드려 심심한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유모차 어머니와 노인까지 시위에 참석한 것을 보고 자성의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정부는 촛불로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온 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한승수 총리가 6일 대학으로 뛰어들어 ‘쇠고기 촛불 끄기’에 나섰다.

그동안 ‘투명인간’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한 총리가 이날 오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지역 여섯 대학 총학생회 주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대학생과의 시국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나름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비판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쇠고기 해법을 민간 주도의 자율규제에 맡긴 것은 정부의 책임 회피”, “재협상 의지는 있는 것이냐”,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물대포로 폭력 진압한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첫 질의자로 나선 성치훈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 해법을 민간 주도의 3단계 과정을 밟아 처리하기로 한 것은 정부의 잘못된 협상의 책임을 민간에게 떠넘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서 빚어진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정수환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경찰의 진압으로 시민들이 다쳤다. 정부가 국민을 우롱하고 얕보면서 어떻게 국민을 섬길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한 총리는 “정부의 신뢰가 깨진 게 무엇보다 큰 문제”라며 “ (쇠고기 재협의와 관련해) 정부는 앞으로 다른 나라와의 신뢰도 돈독하게 하고 실리도 지키는 것 두 가지를 모두 이루도록 하겠다”고 낮은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 총리는 “(재협상은) 기본 협정을 파기하고 다시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양국간 신뢰뿐만 아니라 한국과 협정을 맺고 있는 다른 모든 나라에까지 문제가 생긴다”며 “실질적으로 어떻게 우리의 요구를 지켜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협상론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 총리는 막바지에 ‘민심 수습을 위한 대규모 인적쇄신 등 고강도 수습책이 나와야 한다’는 일부 학생들의 ‘주문’에 대해서는 “(나는)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봉직해 왔다. 인적쇄신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넘어갔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국 32개 대학 총학생회 간부들을 포함한 대학생 400여명이 참석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강혜경 “김건희-명태균, 무속 공감대로 첫 만남…영적 대화 많이 해” 1.

강혜경 “김건희-명태균, 무속 공감대로 첫 만남…영적 대화 많이 해”

‘때려잡자 빨갱이’ 발언 지적에…울산시장 “난 그렇게 배웠다” 2.

‘때려잡자 빨갱이’ 발언 지적에…울산시장 “난 그렇게 배웠다”

심우정 “김건희 여사 도이치 사건 항고 땐 수사 지휘” 3.

심우정 “김건희 여사 도이치 사건 항고 땐 수사 지휘”

[단독] 노동자 잇단 사망에도…‘구급출동 단골’ 된 쿠팡 물류센터 4.

[단독] 노동자 잇단 사망에도…‘구급출동 단골’ 된 쿠팡 물류센터

‘한강 노벨상’ 따지러…스웨덴 대사관 몰려간 ‘부끄러운 보수단체’ 5.

‘한강 노벨상’ 따지러…스웨덴 대사관 몰려간 ‘부끄러운 보수단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