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생중계] ‘72시간 국민행동’ 둘쨋날 이모저모
▲ 오늘 간식도 주먹밥 = 네이버 카페 진보선언 회원들은 주먹밥 500개를 만들어 나왔다. 15개월 아이가 있어 집회 현장에 나올 수 없다는 누리꾼 ‘춤추러가자’는 지난 5일 “밥이라도 가져다 주고 싶다. 함께 할 사람은 같이 말들자”고 의견을 올렸다. 12시께부터 15명의 카페 회원들은 모여 500개 정도의 주먹밥을 만들었다. 회원들은 60키로 정도의 쌀을 자발적으로 가져왔고, 40키로의 쌀을 이용해 3시간 동안 주먹밥을 만들었다.
▲ 시민과 경찰 처음으로 ‘한 마음’ = 12시께 세종로 한 가운데 주차돼 있던 경찰 호송차량 기름이 새기 시작했다. 주차해 놓은 상태로 공회전을 했던 경찰 호송 차량에 시민들은 “매연 나온다”며 시동을 꺼 주길 요구했다. 경찰이 시동을 끄지 않자, 한 시민이 연료 밸브를 열어 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기름은 바닥 전체로 퍼졌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바리케이트를 쳐 촛불이 기름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시민들이 “달려들지 않을테니 밖으로 나와 모래를 뿌려달라”고 외치자, 경찰 네 명이 밖으로 나와 모래를 뿌렸다. 시민들은 경찰을 보호하며 함께 모래를 뿌렸고, 일부 시민들은 부족한 모래를 채우기 위해 다른 곳에 있는 모래 주머니를 조달해 오기도 했다. 안희걸(35)씨는 “한달 동안 이렇게 시민과 경찰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