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
국민연금공단 새 이사장에 박해춘(60·[사진]) 전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8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정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9일 박 전 행장을 내정자로 발표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후보로는 박 전 행장 외에 이명박 대통령의 당내 경선 당시 대구의 친이 핵심인사였던 이원형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경호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가 경합을 벌였다.
박 전 행장은 서울보증보험과 엘지카드 사장, 우리은행장 등 보험·카드·은행 등 3개 분야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부실 금융기업을 맡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금융 시장에서 ‘파산 금융 전문가’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평을 얻었고, 2007년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해 1년 석달 만인 지난달 27일 행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차관 등 관료 출신이 주로 맡았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리에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박 전 행장이 취임하게 됨에 따라 공단에도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공단의 한 임원은 “공공기관 구조조정 얘기가 한창 나오는 때라 박 전 행장이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내부 승진 인사를 바라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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