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전문채널 <와이티엔>(YTN)과 <아리랑 국제방송>에 이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에도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 임명돼 언론·시민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방송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65)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을 임기 3년의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양 새 사장은 <한국방송>(KBS) 보도제작국장과 이회창 대통령 후보 공보특보, 이명박 대선후보 방송특보단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실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코바코는 지상파 방송사의 주 수입원인 광고 판매를 독점 대행하고 있어 사실상 방송사의 돈줄을 쥐고 있는 기관이다. 현 정부는 특히 코바코 독점 체제를 해체하고 민영 미디어랩(방송광고판매 대행사)과의 경쟁 체제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함현호 코바코 노조위원장은 “양 신임사장 선임으로 방송광고정책에서 정부 시각만 전달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현 정권이 추진 중인 민영 미디어랩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양씨를 선임한 것은 정권의 방송장악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코바코는 광고를 통해 모든 방송사 재원을 공급하는, 방송사로선 젖줄과 같은 존재”라며 “방송의 공공성과 여론 다양성을 위해 코바코를 해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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